<앵커>
C형 간염이 최근 집단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의원에서 7년 동안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보건 당국은 의사 면허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건당국은 다나 의원 원장이 2012년에 뇌졸중을 앓았지만, 양천구에서 병원을 개원한 2008년부터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했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원장이 뇌졸중을 앓은 것과 무관하게 주사기를 재사용해 왔다는 겁니다.
[양병국/질병관리본부장 : 2008년 그 당시부터 이용한 환자들이 절반 정도 돼서, 2012년 뇌 병변이 발생한 이전부터 이 같은 행위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지금까지 1,055명이 C형 간염 검사를 받았는데, 7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3명은 완치됐지만 55명은 지금도 앓고 있습니다.
환자 모두 국내에서 드문 1a형 C형 간염인데 의원 내부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원장의 뇌졸중과 무관하게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보건당국은 50대 초반인 원장의 2008년 의원을 열기 전 의료 행위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 이전 원장의 급여청구 내역, 즉 진료 기록도 개인정보여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당국은 협의체를 구성해 의사가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건강상태 판단 기준을 마련하는 등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