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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모아 '소방 예산' 늘리자더니…일방적 삭감

<앵커>

내년도 예산을 살펴보면 여야 핵심 의원들 지역구 예산이 정부 안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여당 최경환 부총리 지역구에 29억 원, 이정현 최고위원은 34억 원, 야당의 이종걸 원내대표 지역구엔 10억 원, 안민석 예결위 간사는 2억 원. 이렇게 각각 증액됐습니다. 핵심 인사가 아니라도 예산구 예산을 꼭 넣어달라는 의원들의 민원은 여전했습니다.

그러면 정말 필요한 정책예산도 이렇게 꼼꼼하게 챙겼을까요?

한정원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장갑과 방화복도 제대로 못 갖추고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왜 그래? 감전됐어, 악!]

심지어 사람을 구하다 다치면 자기 돈으로 치료해야 하는 현실을 보고 여야가 입을 모아 예산 늘려주자고 한 게 불과 두 달 전입니다.

국회는 그래서 특수소방장비 보강에 33억 원, 소방헬기 보강을 위해 72억 원 증액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 증액안들 새해 예산에서 모두 빠졌습니다.

119 특수구조대 장비 예산도 절반으로 삭감됐습니다.

더구나 증액을 주도한 의원은 어제 본회의에 들어가서야 예산이 빠진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박남춘/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회 안전행정위 : 합의를 해서 증액시킨 예산이 예결위에서 일방적으로 삭감됐습니다. 그 사실을 본회의가 열리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이런 식으로 슬쩍 빠진 예산 중에는 청년 일자리와 저소득층 주거 지원 같은 서민 정책 예산들이 여럿 포함됐습니다.

[소방관 : 하루 이틀도 아니고 힘없는 소방관은 돈 못 준다는 거 아닙니까. 기대도 안 했지만 참 힘드네요.]

[김태흠/새누리당 의원, 국회 기획재정위 : 지역 챙기기 보다는 청년 일자리 등 그런 예산에 많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예산 내회에 대해서 본회의 들어갈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라는….]

선거를 의식한 내 예산 끼워 넣기 경쟁에 밀려 올해도 서민의 삶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이재영,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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