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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쌍 중년 부부 조사했더니…"질병도 닮는다"

<앵커>

부부가 백년해로하면 병도 같은 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생활습관도 비슷하다 보니 그렇게 된다는 거지요.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70대 할아버지는 5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았는데, 최근엔 협심증까지 심해지면서 심장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50년을 함께 살아온 부인도 3년 전부터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고혈압이 악화됐습니다.

고혈압은 유전적인 요인이 최고 60%나 되는 병인데도 유전자가 다른 부부에게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겁니다.

[이상조/72세·고혈압 환자 : 올 때 같이 오고 계속 같이 다니지. 먹는 음식이나 성격이 (닮죠). 같이 늘 있으니까.]

서울아산병원이 40세 이상 부부 520쌍을 조사했더니, 배우자 한쪽에 고혈압이 있으면, 다른 한쪽이 고혈압에 걸릴 위험도가 2배 높았습니다.

고지혈증은 2.5배나 더 높았습니다.

[고혈압 앓는 70대 부부 : 자꾸 따라가 지더라고요, 식성이. 그러니까 짜게 했을 때 같이 짜게 먹고, 싱겁게 했을 때 싱겁게 먹고.]

비만은 1.7배, 우울증 위험도는 3.8배나 됐습니다.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같은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김영식/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한쪽 배우자에게 (질환이) 있으면, 반드시 다른 배우자도 확인해봐야 한다는 거죠. 왜냐면 식사하는 양이 많거나, 운동을 같이 안 하거나.]

부부 중 1명이 이런 만성질환이나 우울증을 앓는다면, 부부가 함께 생활습관을 바꿔야 다른 배우자의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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