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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청탁에 상품권 '꿀꺽'…국회 '그들만의 세상'

<앵커>

여러분은 국회의원 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십니까? 아마도 긍정적인 단어를 떠올리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갑질 논란'까지 끊이지 않고 있지요? 그래서 저희가 그들만의 세계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실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3일), 첫 순서는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 상임위원장 출신 중진의원의 전 보좌관이 취재진에게 이른바 의원 갑질 사례가 빼곡히 적힌 리스트를 보내왔습니다.

먼저 기업이나 정부기관을 압박해 의원 친인척 회사에 하청 일감을 몰아 준 경우가 눈에 띠었습니다.

[김 모 씨/국회의원 前 보좌관 : 직접수주로 하게 되면 걸리거나 눈에 띄기 쉬우니까 직접 수주는 다른 기업이 하고 하청을 받는 형식으로 보통 하게 됩니다.]

기업의 약점을 잡거나 총수의 증인채택을 빌미 삼아 이권을 요구하는 뒷거래도 잦았습니다.

[지역에 (기업)지점 내지는 지사, 이런 운영권을 지명하는 누군가에게 주는 거죠. 친인척이 됐거나 아니면 자기랑 친한 누군가가 됐든.]

친인척 인사청탁은 예사였습니다.

[윗선에서 전화하면 할수록 효과는 크죠. 강력하고…. 지역구의 공무원 인사도 많이 이렇게 전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의원 보좌관은 국정감사 철이면 의원실에 배달된 상품권 뭉치를 흔히 봤다고 전했습니다.

[박 모 씨/국회의원 前 보좌관 : (상품권) 5백만 원짜리도 있고, 1천만 원대도 있고. 지역구 사무실 그런 데 갖다 주기도 하고.]

출판기념회가 문제가 되자 국회에서 도자기 전시회를 열어 의원과 작가가 판매대금을 칠 대 삼으로 나눠 가졌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보좌관과 비서의 임금을 가로채고

[(보좌관 월급을) 1백만 원만 갖고, 나머지는 다 자기 정치자금으로 입금하라고.]

보좌진에 대한 폭언, 폭행에 여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행위도 아직 근절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의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넘기기엔 이런 갑질이 너무나 오랫동안, 폭넓게 이어져 왔다는 게 공통된 증언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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