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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北지뢰로 다리 잃은 남자…세상 향한 첫 걸음









여기 두 다리로 땅을 디딜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게 됐다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8월, 비무장지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부상한 김정원 하사입니다. 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하사를 구하다 김 하사는 오른 발목을 잃었습니다.

온 국민이 나라를 지키다 다친 그들의 건강을 걱정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수술과 재활치료를 지켜봤습니다. 그동안 김 하사와 하 하사는 여러 병원의 도움을 받아 절단된 발목과 파편을 맞아 생긴 상처를 치료받았습니다.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 정신적 부상도 치료받고, 의족을 착용한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맞춤형 재활프로그램도 제공됐습니다. 중앙보훈병원은 퇴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의족을 사후관리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김 하사와 하 하사가 다리 부상을 당한 지 4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김 하사는 당당히 두 발로 일어섰습니다. 걸음을 되찾은 그의 얼굴은 밝았습니다. 취재진의 걱정 어린 시선 앞에서 그는 자신의 몸 상태가 매우 좋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걷고, 달리고, 심지어 두 팔을 위로 들고 뛰어보기도 했습니다.

[김정원 하사 : 제가 비록 거기(수색대대)서 하지 못하더라도 군에 이바지해서 제 능력을 다른 데로 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를 느꼈기 때문에 정말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퇴원한 김 하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한두달 가량의 체계적인 재활운동을 한 뒤 부대로 복귀할 계획입니다.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하사도 가장 어려운 재활치료를 마친 후, 이달 말쯤엔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도 군 복무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 하사와 하 하사. 이들은 지난달 20일부로 중사 진급 예정자로 선발돼 내년 말쯤 중사 계급장을 달게 됩니다.
 
걸음을 되찾은 김 하사와 곧 걸음을 되찾을 하 하사가 진정한 군인으로서 당당히 걸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기획/구성 : 임태우 김민영
그래픽 :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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