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 FIFA 간부 10여 명, 또 스위스 최고급 호텔서 체포

'부패 스캔들'에 휩싸인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간부들이 스위스에서 또다시 체포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으로 3일 미국 사법당국이 주도하는 FIFA 부패 수사의 일환으로 스위스 당국이 이날 새벽 취리히에서 전·현직 FIFA 고위 관계자들을 검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검거된 인물 중에는 알프레도 아위트 온두라스 축구협회 회장과 후안 앙헬 나푸 파라과이 축구협회 전 회장이 포함돼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스위스 연방 법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취리히 경찰이 이날 FIFA 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FIFA 전·현직 간부들을 10명 이상 체포해 공갈과 돈세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입니다.

이번에 체포된 인사들은 주로 중남미 축구계 관련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지난 5월 대규모 체포작전이 벌어졌던 취리히의 최고급 호텔인 '바우어 오 락'에서 이날도 오전 6시쯤 경찰이 들이닥쳐 복수의 FIFA 간부들을 붙잡아갔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6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경찰의 체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미국 사법당국은 밝혔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추가로 체포한 인사들에 대한 기소 내용을 이르면 미국 시간으로 3일 중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과 조세당국, 뉴욕 검찰과 공동으로 수사에 나서 지난 5월 18명을 기소한 바 있습니다.

이날 체포는 FIFA가 최근 부패 스캔들에 따라 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취리히에서 회의를 주최한 가운데 벌어져 더욱 충격을 더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