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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中 광군제 최고 히트 상품은 '성인용 인형'

중국은 전자상거래의 성장도 엄청나서 11월 11일 광군제, 다른 말로 싱글즈 데이가 세계 최대의 쇼핑 이벤트로 떠올랐을 정도인요, 올해 광군제에 팔려나간 상품 가운데 1분당 50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대박을 친 아이템이 있습니다. '러브 돌'이라 불리는 성인용 인형입니다.

주로 심야 시간대에 주문이 몰렸다는데요, 어찌 보면 짝 없는 싱글들을 위로하자는 행사의 취지엔 딱 들어맞는 물건이긴 하지만, 단순한 장난감 이상의 사회적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고무나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진 이 성인용 인형은 1만 원대 저렴한 모델부터 사람과 거의 흡사한 수십만 원짜리 고가품까지 각양각색인데요, 타오바오 통계에 따르면 3천만 명이 넘는 중국 남성들이 한 번 이상 이런 성인용 인형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독한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극심한 남녀 간 성비 불균형의 여파일까요? 중국 남자 열 명 당 서너 명은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짝을 얻을 수 없는 데다 결혼 비용마저 갈수록 높아져 아예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확산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성인용 인형이 남성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또 불륜이나 성범죄를 미연에 방지해준다는 순기능을 앞세워서 판로를 넓혀가고 있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모태 솔로인 노총각부터 주말에나 만나는 장거리 연애족, 심지어 멀쩡한 가족을 둔 가장까지 외로움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성인용 인형을 마치 연인처럼 아내처럼 살아 숨 쉬는 인격체로 여기며 살아가는 남자들이 상당합니다.

그러다 보니 관련된 일화도 끊이지 않는데요, 얼마 전 한 남성은 몰래 새로운 인조 여친을 만들었다가 여자친구에게 밀회 장면을 들키는 바람에 야밤에 알몸으로 민망한 도주극을 벌여 화제가 됐는데, 끝내 성가신 여친 대신 언제나 변치 않고 웃는 얼굴로 대해 주는 완벽한 인조 여친을 택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20대 남성 말기 암 환자는 성인용 인형과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자신이 죽고 난 뒤에 아내가 홀로 남겨지는 걸 원치 않아서 인형을 반려자로 선택했다고 해서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로봇 공학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을 결합한 성애 로봇의 탄생이 목전에 달했단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이러다가는 정밀하게 만든 인공의 피조물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옆자리를 빼앗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 [월드리포트] '성인용 인형', 광군제 최고 히트 상품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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