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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부장님, 보고 있나...요?





잔 부딪히기보다 눈 마주치고 싶습니까? 술병 기울이기보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습니까? 사건사고 가까이하기보다 사람 가까이하고 싶습니까?

재작년에 보건복지부가 만든 절주 공익광고입니다. 술자리가 부쩍 많은 연말, 술을 술술 들이켜야 하는 우리 술자리 문화를 바꿔보자는 취집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바람직한 술 문화 캠페인이 벌어지지만, 여전히 송년회 대세는 술인 것 같습니다. SBS 취재진이 사전 협조를 받아 한 회사의 송년회 장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지켜봤습니다.

하나둘 자리가 채워지기 무섭게, 주량에 상관없이 술잔을 다 비우라는 말로 송년회의 막이 오릅니다.

[첫 잔은 한 번에 마시는 것 알지?]
[(폭탄주) 비율이 소주가 거의 반인 것 같은데요.]

건배사의 향연은 끝이 없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지금, 이 순간!] 
[우리 마지막, 우리가! 남이가!]?

술병이 쌓이면서 취기를 못 이기는 사람도 나타납니다. 누군가 잠깐 자리를 뜨려 하자 못 가게 옷을 붙잡습니다.

[토하러 가는 것 아니지? 10병 채워야 하는데….]
[한 잔, 한 잔 더 먹자.]

그날 밤 송년회는 네버엔딩스토리였습니다. 이 회사 직원의 12월 일정을 살펴봤습니다. 회사, 야구단, 동창 모임 등 거의 하루건너 하루꼴로 술자리입니다.

[1일, 5일, 7일, 9일, 11일. 16일은 고등학교 모임(이네요.)]
[회사원 : 술 때문에 힘들다기보다는 쌓여서 힘든 것 같아요. 건강이 아무래도 걱정이 되죠.] 

실제로 자신의 주량을 넘어서는 과음이 계속되면 간 기능이 떨어지고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위험도 높아집니다. 과음한 뒤엔 최소 2, 3일은 술을 피하는 게 좋지만 술 약속이 많이 잡혀 있는 12월엔 이조차 쉽지 않습니다.

송년회를 꼭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내야 하는 건 아니죠. 주변을 둘러보면 문화나 봉사활동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회사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술자리 대신 다 같이 영화나 연극을 관람한 뒤 간단한 다과 시간을 갖거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봉사로 송년회를 대신하는 겁니다.

[이한재/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 술자리 많이 하면 몸도 안 좋고 한데 봉사 활동하면 몸에도 좋고 기분도 좋고 매년 참석할 예정입니다.]

부장님, 올해는 술 권하는 송년회보다 차분히 서로를 돌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는 어떤가요?

기획/구성 : 임태우·김민영
그래픽 :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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