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IS, 적들로부터 탄약 사들여…조직적 암시장 거래"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핵심 물자인 탄약을 시리아와 이라크 친정부 민병대 같은 '적'들로부터 구입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는 작년 이라크 모술 점령을 비롯해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탱크, 소총, 유탄발사기 등 무기를 다량 확보해둔 상태로, 정부 또는 친정부 민병대에서 빼돌려진 탄약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IS는 날인된 신분증을 암시장의 '독점' 거래상들에게 발급하고, 거래상들은 여러 경로로 사들인 탄약을 IS에 판매하면서 거래망을 형성하고 있다.

걸프지역의 후원자들이 터키 국경을 넘어 자신들이 지지하는 반군조직에 무기를 '트럭째'로 실어 보내면, 부패한 내부 조직원들이 시리아 이들리브, 알레포 등지에 있는 암거래상들에게 이를 빼돌리는 식이다.

이런 거래를 하다가 최근에 그만둔 아부 오마르는 "우리는 정권, 이라크인들, 반군으로부터 무기를 구한다"며 "설사 우리가 이스라엘인들로부터 사왔다고 해도 무기를 손에만 넣을 수 있다면 그들(IS)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르는 무기 거래 가격 등 정보를 주고받을 때는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사용했다고도 했다.

러시아와 이란에서 건너온 탄약은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에 형성된 암시장에서 사들이는 주요 군수품이 되고 있다.

두 나라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돕고 있다.

아부 오마르는 "그들은 러시아산을 좋아한다"며 "이란산도 사기는 하지만 싸게 거래된다"고 말했다.

중개상들은 보통 10∼20%가량 수수료를 받는다고 FT는 전했다.

이들은 농산물이나 건축자재 등 평범한 상품을 수송하는 차량을 이용해 탄약을 밀반입한다.

또 다른 거래상 아부 아흐마드는 IS 점령지에서 나온 유조차는 빈 차로 돌아가므로 이를 군수품 수송에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거래 규모를 정확히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IS 교전 지역 중 극히 일부인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 인근의 전선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교전들에서만 최소 월 100만 달러(약 11억5천만원) 규모의 탄약이 쓰였다고 FT는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