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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주택, 거실엔 흉기에 찔린 의붓딸…참극

<앵커>

경기도 하남의 한 가정집에서 불이 나 40대 남성과 의붓 딸이 숨졌습니다. 여러 정황상 이 남성이 의붓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가족이 생활하던 집이 새카만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바닥에는 불을 붙인 흔적이 남아 있고, 거실 한 쪽에는 핏자국도 보입니다.

이 집에 불이 난 건 어젯밤 10시쯤입니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집주인 49살 이 모 씨는 4층에 있던 집에서 아래로 떨어져 숨진 상태로, 올해 16살인 이씨의 의붓딸은 거실 안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딸의 몸에는 흉기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10여 군데 확인됐고, 집 안에선 인화물질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용기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의붓딸을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투신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남소방서 화재조사관 : 사람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연기가 흡입이 되면 코 쪽으로 '매'라는 게 묻거든요. (검사를 해보니) 화재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고 판단이 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3년 전 재혼한 아내와 최근 들어 사이가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젯(29일)밤에는 아내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을 심하게 하고 난 뒤 혼자서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 그전에도 언쟁이 반복되다가 그날도 언쟁을 했었는데 들어와서 참지 못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나….]

경찰은 사건 당시 집에 없었던 아내와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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