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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9세 남아 총격살해 용의자 체포…1급 살인혐의 기소

미국 시카고 주택가에서 아홉살에 불과한 남자 어린이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 3명 가운데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찰은 이달초에 발생한 9세 어린이 총격 사망 사건의 용의자 코리 모건(27)과 폭력조직원 1명을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해 수감했으며, 또 다른 용의자 케븐 에드워즈(22)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초 시카고 남부 주택가 골목에서 이 동네 사는 타이숀 리(9)에게 여러 발의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리 맥카티 시카고 경찰청장은 "3명의 용의자가 각각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1명이 인근 공원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던 타이숀에게 말을 걸어 골목으로 유인했고, 이어 머리와 등, 손에 여러 발의 총을 쏴 살해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두 폭력 조직이 수차례에 걸쳐 주고받은 복수극의 일부로 확인됐다.

맥카티 국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일어난 2건의 살인 사건과 수많은 총격이 타이숀 살해로 이어졌다"며 "용의자들은 경쟁 조직에 가담해 있는 타이숀의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 하에 타이숀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모건의 형 트레이시 모건은 지난달 13일 시카고 사법 당국이 사회 정화 노력의 일환으로 폭력조직 관계자들을 불러 진행한 회의에 참석하고 나온 직후 총격을 받아 숨졌다.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모건 형제의 어머니도 총에 맞아 부상했다.

그리고 이로부터 닷새 후, 경쟁 조직에 속한 19세 브리아나 젠킨스가 총격으로 사망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경찰은 타이숀 사망 사건 이틀 만에 모건을 용의선상에 올렸으나 혐의를 확인하지 못해 곧 석방했다"며 "2주 후 모건은 타이숀 사건과 별개의 총기 소지법 위반 혐의로 다시 체포돼 법원으로부터 100만 달러(약 11억5천만 원) 보석금을 책정받았지만, 48시간 만에 보증금 10만 달러를 납부하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타이숀의 아버지 피어 스톡스(25)가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톡스는 폭력 조직 가담 여부를 시인하지 않은 채 "나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데, 내 아들의 생명을 앗아갈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모건은 이날 시카고 형사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보석 허용 없는 구속을 판결받았다.

담당 판사는 "이 도시의 모든 어머니들과 할머니들, 그리고 어린 생명들을 당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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