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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러시아에 "불장난 하지 말라" 경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을 놓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지방 방문에서 "푸틴은 '테러리즘에 이중 잣대를 가진 자들은 불장난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자국민 38만명을 죽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것은 불장난이다"라며 시리아 정부를 돕기 위해 군사개입한 러시아에 "불장난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조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슬람국가'(IS)와 싸운다는 핑계로 국제적 정통성을 가진 시리아 반군을 공습하는 것도 불장난 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반군 공습을 비판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 양국 관계 악화로 서로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30일에 푸틴 대통령과 따로 만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전날 푸틴 대통령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터키가 IS로부터 석유를 산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면서 러시아인이 시리아 정부와 IS 간 석유 거래에 관여됐다는 미국의 문서가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5일 금융제재 명단에 IS가 생산한 석유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팔기 위해 중개 역할을 한 조지 하스와니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시리아 이중국적자인 하스와니가 소유한 엔지니어링 업체인 HESCO는 IS 점령지에 에너지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로부터도 지난 3월 제재대상으로 지정됐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터키 공군이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를 식별하지 못했을 리 없다"면서 러시아 군용기인 줄 모르고 격추했다는 터키 측의 주장은 "헛소리이며 변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한 시리아 지역에서 터키로 석유가 공급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터키 측 주장도 믿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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