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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보복적 경제제재는 터키에 치명적 타격"

러시아가 자국 전투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양국이 치러야 할 경제적 비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러시아가 터키와의 경제관계를 끊으면 양국 모두 에너지, 관광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선 경제제재 조치로 러시아에서 터키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 터키 내 원전 건설 사업 등이 위험에 처해집니다.

러시아의 중요 에너지 프로젝트인 '터키 스트림'은 러시아에서 터키를 거쳐 유럽연합 국가로 가스를 수출하는 것입니다.

또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은 200억 달러 규모의 터키 최초 원자력 발전소인 아쿠유 원전 건설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이들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터키는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의 최대 고객입니다.

터키는 대부분 에너지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천연가스의 55%, 석유의 30%를 러시아에서 수입합니다.

구르칸 쿰바로글루 보가지시대 교수는 "터키는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와 긴밀한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전략적 프로젝트에 영향이 미치면 두 나라 모두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터키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터키의 관광산업 종사자는 210만 명에 이릅니다.

러시아 관광객은 터키 관광산업에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지난해 터키를 찾은 러시아 관광객은 450만 명으로 독일 관광객 다음으로 많습니다.

독일에서 터키로 오는 이들의 다수가 친지를 방문하는 터키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터키 관광산업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러시아 관광청은 터키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러시아 여행사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터키 여행상품 판매가 중단되거나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이 제한되면 터키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매크로 어드비저리의 애널리스트인 톰 애드셰드가 전망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굳건했던 양국의 무역 관계도 러시아의 보복으로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터키의 러시아로 수출한 액수는 59억 달러였으며 수입은 252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터키는 2023년까지 양국의 무역 규모를 1천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불과 2개월 전에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에도 터키는 독일 다음으로 중요한 교역 파트너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양국의 관계를 낙관적으로 보는 전망도 있습니다.

시티은행의 티나 포드햄은 경제 제재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터키는 3.1%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두 나라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에서 경제제재로 인한 충격을 감당하기는 무리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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