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IS의 연쇄 자살 폭탄 공격…새 공포심 조성 전략인 듯

IS의 연쇄 자살 폭탄 공격…새 공포심 조성 전략인 듯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연쇄적으로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유형의 공격이 IS가 공포심을 조성하려는 새 전략으로 자리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IS는 그간 소속 대원들을 '칼리프의 전사들로'로 소개하며 이들이 정부군과 경찰, 대통령 경호원은 물론 민간인, 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해 자폭 공격을 저질렀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정부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IS 세력의 기습적인 자폭 공격에 이렇다 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형편이다.

올해 들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IS의 이름을 빌린 자폭 공격이 유난히 많이 발생했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 도심에서는 지난 24일 한 남성이 대통령 경호원 수송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자폭해 13명이 사망했다.

튀니지 당국의 예비 조사 결과 10kg의 폭발물을 소지한 범인은 경호원 버스 안에 진입하자마자 이를 터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전날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한 호텔에서도 자폭 공격을 동반한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최소 2명의 범인이 이 호텔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자폭 공격을 저질렀다.

이 공격으로 이 호텔에 투숙하던 선거 관리인 등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2일에는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 지역에서 연쇄 폭탄 공격으로 다수의 민간인 등 41명이 숨지기도 했다.

IS는 최근 일련의 세차례 자폭 공격이 자신들이 배후에서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동과 서방 언론들은 연일 IS의 자폭 공격 사실을 전하면서 IS와 테러리즘에 관한 분석 기사들을 내놓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이러한 시류에 맞춰 최근 IS 대원들의 자폭 실행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매체가 전 IS 첩보원과 인터뷰한 내용 등에 따르면 IS는 자신의 조직에 합류 대원들을 상대로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할 이들을 자원 받아 교육을 한다.

IS 대원이 "누가 순교자가 될 것인가?"라고 물었을 때 손을 든 사람을 모아 별도의 조직으로 보낸 뒤 이슬람 교리와 폭탄 다루는 기술 등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자폭 공격에 동원되는 이들은 IS와 이상적 이슬람 공동체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다거나 IS의 궁극적 목표인 이슬람 신정 체제인 '칼리프 국가' 건립에 일조한다는 사상 교육도 받는다.

이들은 결국 IS가 지정한 공격 사원과 검문소, 시장 등에서 자폭을 감행한다.

이들을 교육한 IS 대원들이 현장에서 자폭 대원을 직접 감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서방의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공세 강화에도 자폭 공격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방의 공습에 따른 민간 이슬람교도의 희생이 늘면서 이에 분노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자폭 공격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터키 정치분석가인 하룬 야흐야는 이집트 주간 '알아흐람위클리'에 기고한 글에서 "공습은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데 별 도움이 안 되고 있다"며 "오히려 (민간인 사망에) 복수심과 증오를 품은 분노한 이들이 더 많은 자폭 공격을 수행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력은 실질적으로 테러 행위를 더 번성하게 할 수 있다"며 "더 많은 폭력 선동은 오로지 테러리스트들에게 이로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