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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토양 다진 '3金 시대'…남은 과제들

<앵커> 

민주화 투쟁으로 문민 정부 시대를 열고, 구시대 잔재를 청산한 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치적으로 꼽힙니다. 반면, 보스 정치와 지역주의는 우리 정치의 고질병으로 남았죠.

YS, DJ, JP. 영어 이니셜로 불렸던 '3김 시대'는 카리스마형 정치 지도자의 그늘 아래 수많은 공과 과를 남긴 시대였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3김 시대'가 넘겨준 이 숙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해봤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화 투사 YS가 '문민'의 이름으로 집권한 뒤, 군 사조직 같은 구시대 유산들이 개혁의 칼날 아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故 김영삼 前 대통령 : 하나회를 청산 안 했으면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이 안 됐을 겁니다.]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금융실명제를 도입했고, 군사 쿠데타의 주역들을 처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호남 지역주의의 벽은 낮아지긴커녕 굳건해졌고, 대선 잔금 논란이나 아들의 국정개입 같은 권력형 비리 의혹 속에,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린 점은 그 시대의 그림자였습니다.

카리스마형 지도자들에게 시대의 운명을 맡겨야 했던 이른바 '3김 시대'.

민주주의의 토양을 다지고, 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올렸다는 역사적 평가 속에서도, 우리에게 남긴 숙제도 많습니다.

지금 국회엔 호남 30석 가운데 여당 의원이 단 1명, 영남 67석 중 야당 의원이 고작 3명입니다.

입법 로비 같은 검은 돈을 받은 의혹에 연루돼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는 의원이 10명이 넘고, '경제 활성화법 대 경제 민주화법'처럼 여야의 무한 평행선 대립도 낡은 축음기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역주의를 완화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보스가 아닌 정책 중심의 정당 문화를 발전시키고, 대립 대신 타협의 의회주의를 실현하는 것.

'포스트 3김 시대'가 '화합과 통합'을 통해 이뤄야 할 새로운 정치의 미래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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