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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목 비틀어도…" 민주주의 지킨 파수꾼

<앵커>

민주주의를 위해 일생을 바친 김 전 대통령은 독재와 불의에 맞서는 과정에서 숱한 명언들을 남겼습니다. 지난 닷새 동안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고인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날, 다시 한 번 육성을 들으면서 우리 민주주의가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걸어왔는지 되돌아보시죠.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만스물다섯에 시작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은 시련과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테러가 목숨을 위협해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故 김영삼 前 대통령/1969년 초산 테러 직후 : 진리를 위한 길, 자유를 위한 길이라면 싸우렵니다. 싸우다가 쓰러질지언정 싸우렵니다.]

야심 많은 이 젊은 정치인은 유신 독재의 모진 탄압을 운명으로 받아들입니다.

[1974년 신민당 총재 수락 연설 : 나는 앞으로 우리들이 가야 할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나에게 준 이 영광이 결코 영광이 아니요. 십자가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무장경찰이 당사를 짓밟고, 정권이 자신을 의원직에서 제명하고 앞길이 막막할수록 투지는 더 불타올랐습니다.

[1979년 의원직 제명 이후 : 아무리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새벽이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유신의 종말은 독재의 끝이 아니었습니다.

신군부는 눈엣가시인 김영삼을 가택연금합니다.

몸은 갇혔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는 자유로웠습니다.

[1985년 2월 : 나를 감금할 수는 있어. 힘으로. 이런 식으로 힘으로 막을 수는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을 전두환이 빼앗지는 못해.]

잠깐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은 가지 않겠다던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그는 이제 한 줌 흙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외친 말들은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남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자료화면 : 故 김영삼 前 대통령 공식추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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