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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소비행태 변화로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는 '옛말'

'한철'보다 연중 소비 증가·온라인 구매 확대…"개인적 경험에 더 지출"

미국에서 연중 최대 세일과 판매가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인들의 소비 행태가 블랙프라이데이에만 집중되는 대신 1년 내내 꾸준한 소비가 이뤄지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뜻하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이를 즈음해 이어지는 세일 행진에는 미국 경기를 끌어올릴 정도로 많은 소비가 이뤄지곤 했다.

투자회사인 LPL리서치의 존 캐널리는 "과거보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중요성이 크게 줄었다"며 "블랙프라이데이에 겪는 실망은 이제 잘 알려진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최근엔 온라인 판매 확대와 연중 상시적으로 이어지는 할인 등으로 굳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상점에서 긴 줄을 서고도 품절로 돌아서는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캔자스시티 주의 한 35세 가장은 "영원히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면 도대체 그럴 가치가 있는 일인지 궁금해진다"며 "이번 주말에 가장 가기 싫은 곳이 바로 상점"이라고 잘라말했다.

캐널리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스웨터나 양말같은 것보다 온천욕, 야구경기, 발레 관람 등의 경험에 더 많은 돈을 쓴다"고 지적했다.

의류나 전자기기 등 전통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에 많이 팔리던 재화에 대한 지출은 줄어들고 자동차·주택 용품, 운동, 취미, 외식 등 개인의 경험 위주로 소비 행태가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지출을 경제 지표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온다.

NYT는 2014년 초 이래 미국 전체의 연간 소비지출은 3% 증가한 반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매출은 2012년 600억 달러(약 68조원)에서 지난해 510억 달러(약 58조원)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블랙프라이데이의 기존 강자라 할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 등을 보유한 허드슨베이 사의 최고 경영자 제럴드 스토크는 비관적 견해를 일축했다.

그는 "모든 상상할 수 있는 이론을 들어봤다"며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다가오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쇼핑을 해야 한다. 소비자는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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