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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찰, 10대 흑인에 16발 총격…시민들 분노

<앵커>

미국 시카고에서 백인 경찰관이 10대 흑인에게 16발의 총탄을 쏴 숨지게 한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이 경찰을 살인혐의로 기소하고 시카고 시장이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둠이 깔린 시카고 거리에서 한 청년이 경찰차를 향해 달려갑니다.

경찰관 두 명이 청년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청년은 몇 걸음을 더 걷다가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쓰러져 숨졌습니다.

피해자는 17살 흑인 청년 라쿠안 맥도널드로, 흉기로 경찰차의 타이어를 긁어 훼손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추격을 받았습니다.

총을 쏜 백인 경찰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1급 살인죄로 기소됐습니다.

현장에 도착한지 30초도 지나지 않아 총격을 가했고, 13초 동안 16발이나 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램 이매뉴얼/미 시카고 시장 : 제이슨 존 다이크가 경찰관의 직무 규율은 물론 도덕적 기준을 위반한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 사건의 동영상은 경찰 기소 직전 법원 명령에 따라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셰릴 존슨/삼촌 : 심지어 땅바닥에 쓰러진 뒤에까지 경찰이 총을 쐈습니다.]

분노한 시민 수백 명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16발'이란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고 3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1년 전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청년을 사살한 뒤 일어난 소요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 [생생영상] ‘경찰차 긁었다고…’ 흑인 소년에게 총 16발 쏘는 美 백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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