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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년' 논문 철회 파문…"생각 짧았다"

<앵커>

어제(24일) 미국 천문학회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입니다. 천문학회는 지난 10월 저자 송유근 군이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와 함께 제출한 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이유로 게재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살에 미적분을 풀고 8살에 대학에 입학한 뒤 얼마 후면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예정이었던 '천재 소년' 송유근 군이 갑자기 논문 표절 문제로 논란의 한가운데에 섰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송유근 군이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입니다.

'전기역학 엔진 모델' '추정을 단순화' 등 논문요약과 서문의 상당 부분이 자신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교수의 2002년도 논문과 똑같습니다.

천체물리학저널이 박 교수 논문에 대한 인용 표시를 하지 않은 송 군의 논문을 표절로 본 이유입니다.

송 군 논문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박 교수는 자신의 2002년도 논문은 정식 학술논문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에 인용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석재/송유근 군의 지도교수 : 워크샵의 그 논문은 아니, 그 발표문은 (인용 대상) 논문으로 보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어쨌든 제 불찰입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논문의 결론에 해당하는 편미분 수학 방정식은 송 군이 직접 도출한 것으로 자신의 2002년 논문을 뛰어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송 군이 다니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는 연구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송 군 논문에 대한 심층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서는 주요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필수여서 내년 2월 예정됐던 졸업은 연기됐습니다.

[송수진/송유근 군 아버지 : (졸업은) 내년 2월에 못하면 8월에 하면 되고, (유근이가) '자기가 생각이 좀 짧았다'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제1저자라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죠.]

천재 소년을 스타 과학자로 키우겠다는 조바심에 앞서 세심하고 철저한 지도가 절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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