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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에서 6억 '돈다발'…국세 체납 '꼼수'

<앵커>

세금 낼 돈도 없다던 한 체납자의 집 아궁이에서 6억 원의 돈다발이 나왔습니다. 체납자들의 꼼수는 이뿐만이 아닌데요. 국세청이 국세를 5억 원 넘게 체납한 사람들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 전원주택에 국세청 조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이곳저곳 둘러보던 조사관들, 가마솥 아궁이에서 검은 가방을 발견합니다.

[고액 체납자 : (제가) 좀 숨겨놨습니다. 아침에….]  

양도소득세 9억 원을 체납한 서 모 씨가 집 아궁이에 6억 원의 돈다발을 숨겨둔 겁니다.

[(나온 돈은) 다 드릴 테니까, 일부 뺄 건 빼고 그렇게 하면 안 됩니까.]

체납자들의 꼼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유령회사 명의로 호화 빌라를 구입한 뒤 고급 와인이나 명품 가방을 숨겨뒀습니다.

한 미술품 판매업자는 90억 원이 넘는 체납이 발생하자 운영 업체를 폐업한 뒤 미술품을 숨겨놓고는 차명으로 사업을 계속했습니다.

1년 넘게 5억 원 이상 체납한 개인 1천526명과 법인 700개 업체가 이번에 공개됐는데, 체납액은 총 3조 7천8백억 원이었습니다.

개인 중엔 276억 원을 내지 않은 방위산업체 전 대표 박기성 씨가 체납액 1위였고, 법인에선 경기도 부천의 씨앤에이취 케미칼 주식회사가 가장 많은 490억 원을 체납했습니다.

[심달훈/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국세청 누리집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연결했습니다.]

국세청은 체납자를 신고하면 최대 20억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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