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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임신부 아내 살해한 10대 범인…남편 "용서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 임산부의 살해 사건이 연일 현지 언론들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발생 12일 만인 지난 월요일 18살짜리 주범과 21살짜리 공범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얼마나 비극적인 일이 얼마나 잔인하게 일어났는지에 몰두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가해자들이 잡힌 이후 피해자의 남편이 내놓은 발언이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피해자인 28살 아만다 블랙번은 3년 전 인디애나폴리스로 이사를 와 교회를 열고 정착해 살던 30살짜리 젊은 목사의 아내였습니다. 1살짜리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뱃속에는 13주 된 아기도 있었는데요, 어느 날 강도 두 명이 집안에 침입해 아들이 집에 있는데도 그녀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금품과 차를 훔쳐 달아난 겁니다. 피의자들의 영장에 포함될 혐의만 10가지가 넘었습니다.

이날 남편은 아침에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돌아와서는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아내를 발견했는데요,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들의 검거 소식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이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내 안에서 솟구쳐 오르는 감정은 증오와 분노, 절망이지만 용서와 자비, 희망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입니다.

감정에 휘둘려 행동하다 보면 자신의 삶은 가치 없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사랑을 베풀기로 결심했다고 그는 밝혔는데요, 그것이 바로 아내와 함께한 지난 10년 동안 아내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진정한 용기 덕분에 미움의 대물림이 차단됐을 뿐 아니라 세상이 다시 한 번 아내를 기억하게 됐습니다.

▶ [월드리포트] 1살 아들 앞에서 임신부 살해…남편 "범인들 용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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