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기적을 선물한 당신, 이제는 '쉬어야 할 때'

프리미어 12에서 기적을 선물한 우리 한국 야구 대표팀, 특별한 보상 없이 '팀 코리아'를 위해 투혼을 불살랐는데요, 이제 이들에게 필요한 건 뭘까요? 이성훈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한국 야구에게 있어 영광의 시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였을 겁니다. 제1회 WBC 4강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게다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선전을 기록하며 국민들을 열광시켰습니다.

2006년 304만 명이던 프로야구 총 관중 수가 올해 760만 명을 돌파한 것도 이때의 성장이 발판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기가 정상급 투수들에게는 '혹사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시즌 전후로 국제 대회가 줄줄이 이어져서 투수들에게 필수인 휴식의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5년간 프로 정예 멤버들이 출전한 총 7개 대회 중 류현진과 정대현은 6개 대회에 차출됐고 장원삼과 윤석민은 5개, 봉중근은 4개, 그리고 김광현과 오승환, 한기주, 권혁은 3개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팔이 빠지도록 던진 거죠.

그러자 2010년과 2011년에는 주축으로 활약했던 투수들 전원이 급격한 구위 저하 또는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2년 사이 저마다 최소 등판, 최소 이닝, 최저 삼진 비율 같은 기록들을 남기며 시련을 겪은 겁니다.

대표 선수들은 올해 생애 처음으로 144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여기에 장원준과 이현승, 차우찬과 심창민은 한국시리즈까지 치렀습니다.

그러고도 프리미어 12에서 고난의 일정을 견디며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을 딛고 평균자책점 1.93의 호투로 자존심을 지킨 겁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야구의 보물들인 그들의 온전한 회복을 도울 방법이 제시돼야 합니다.

▶ [취재파일] 기적을 던진 당신, 이제 '정말 잘 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