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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감염자 60명…"주사기에 남은 혈액이 문제"

<앵커>

서울 양천구 다나 의원에서 C형 간염에 걸린 환자가 60명으로 늘었습니다. 보건당국은 주사기 몸통에 남아 있던 환자의 혈액 때문에 병이 퍼지고 있는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물감 속에 넣었던 주사기 바늘을 맑은 물속에 넣어도 색이 잘 퍼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주사기 바늘에 묻은 바이러스는 감염을 일으킬 만큼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이 C형 간염 환자가 사용한 바늘에 찔린 의료인 327명을 조사했더니 3명, 0.9%만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다나 의원의 경우 조사받은 450명 중 60명, 13%나 감염됐습니다.

단순히 바늘 문제가 아닌 겁니다.

[양천구 주민 : (다나 의원은) 주사 맞으러. 살 빼려고 수액 맞으러 가는 병원이어서…]

수액 주사를 놓기 전에 바늘이 혈관에 잘 들어갔는지 보기 위해 주사기로 환자의 피를 미리 조금 뽑아 보는데 이때 혈액이 주사기 몸통에 들어오게 됩니다.

보건 당국은 다나 의원 의료진이 주사기 바늘은 새것으로 바꾸면서도 환자의 혈액이 남아 있는 주사기 몸통은 다시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의사 본인과 가족도 똑같은 방법으로 수액을 맞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안상훈/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위생 상태에 대한 인지가 떨어졌다고 생각해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나 의료진들도 수액이나 이런 걸 맞았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C형 간염뿐 아니라 혈액으로 전파가 가능한 B형 간염과 AIDS 검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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