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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전·불황 이기는 '전문가형 리더십' 뜬다

<앵커>

이런 도전정신이 사그라들었기 때문일까요? 지난해 금융을 뺀 우리 기업의 매출액이 2천 231조 원으로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었습니다. 내수 침체에 수출마저 저조해서인데요, 중국이 떠오르면서 잘 나가던 산업들이 흔들리는 지금, 전문가형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중화학 업종들이 최근 고전하는 사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업종들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3년 만에 매출이 절반 이상 늘어난 아모레퍼시픽.

그 배경은 전문 분야에 대한 집중과 철저한 수출시장 분석입니다.

서경배 회장은 20년 새 중국 여성 5천여 명의 피부특성을 분석하고, 아시아 15개국 도시 기온까지 제조에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출시를 앞둔 모든 화장품은 회장이 직접 써 봅니다.

[서경배/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까치는 가장 바람이 세게 부는 날 집 짓는다. 태풍 불어와도 까치집은 떨어지지 않는다. 까치집 짓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식품회사 SPC 역시 선택과 집중, 치밀한 품질관리로 매출을 지난 4년 새 두 배 가까이로 늘렸습니다.

지난 1983년 업계 최초로 식품연구소를 만들었던 허영인 회장은 지금도 매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온도계로 제품의 온도를 잽니다.

이런 노력으로 이제는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로 빵을 수출합니다.

[허영인/SPC그룹 회장 : 2030년까지 2조6천억 원을 연구개발 분야 투자하여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하고….]

국내 제약 사상 최대인 7조 5천억 원의 수출을 따낸 한미약품은 임성기 회장이 해마다 매출의 20%를 연구 개발에 투자해 성공을 일구었습니다.

[임상혁/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 물적 투입 통한 성장은 한계 도달했다. 틈새시장 치고 들어가서 글로벌 경쟁력 갖춘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거든요.]

6, 70년대 맨손의 도전정신이 우리 경제의 초석을 다졌다면, 지금은 전문성에 바탕을 둔 선택과 집중의 리더십이 불황을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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