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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1월 비 많고 기온 높은 '이상기후'…"엘니뇨 탓"

북한에서 이달 평균 강수량이 평년보다 2배 이상 많고 기온은 3℃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강력한 엘리뇨 탓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조선에서 마가을(늦가을)인 11월에 들어와 특이한 날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통상 11월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날씨가 추워지고 비가 적게 내리지만, 올해는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도 평년보다 높은 '이상 기후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20일 북한의 평균 강수량은 66.6㎜로, 평년(27.4㎜)의 2.4배였습니다.

이는 북한이 기상을 관측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양입니다.

가장 강수량이 많았던 해는 1989년(88.9㎜)입니다.

특히 강원도와 함경남도 동해안 지방과 서해안 북부 지방에서는 최대 330㎜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평균 기온은 6.7℃로, 평년(3.7℃)보다 3℃ 높아 포근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북한에서 11월 평균 기온이 올해보다 높았던 해는 1993년(6.9℃)과 2011년(7.2℃) 두 해뿐입니다.

통신은 이 같은 이상 기후에 대해 엘니뇨로 인해 아열대 고기압의 활동이 강화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북한 대부분 지역에 머물러 북쪽의 찬 공기가 흘러들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기상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러한 날씨 현상이 11월 말까지도 지속되고 겨울철에도 영향을 줘 날씨 변화가 우심해질(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엘니뇨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50년대 이래 역대 3위권에 들 정도로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을 띱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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