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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당신이 산 것은 질소입니까, 과자입니까?





어른들에게는 술안주로, 아이들에게는 간식으로 인기가 많은 감자칩. 짭짤하고 바삭바삭한 맛에 집어 들지만 막상 뜯어보면 부실한 내용물에 실망하신 경험, 적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질소가 과자보다 많은 걸까요? 아니면 '느낌적인 느낌'인 것뿐일까요?

오늘(24일), 의문을 해결해 줄 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 판매 중인 감자 스낵 21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2개 제품이  과자 봉지 속 내용물보다 공간이 더 많은, 이른바 ‘질소과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느꼈던 '공허함'이 소비자시민모임 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된 셈입니다. 현행 과자류 포장 규칙에 따르면 과자 전체 포장에서 과자가 없는 공간의 비율인 '포장공간비율'은 제과류는 20.0%, 감자칩 같은 질소충천 봉지과자(공기주입방식)는 35.0%를 넘을 수 없도록 제한돼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 대상이었던 감자칩 대부분은 이 기준을 훌쩍 넘겼습니다. 봉지 과자 갑자칩의 경우, 질소가 차지하는 공간은 거의 절반에 달합니다. 레이즈 포테이토칩 클래식이 가장 빈 공간이 커 46.3%에 달했고,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46.0%, 수미칩 오리지널은 44.2%, 칩 포테토 사워크림어니언 40.3%, 스윙칩허니밀크, 포카칩 시리즈 3종 그리고 허니버터칩도 질소가 차지하는 공간이 36.8%~39.5%로 나타났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밝혔습니다.

제과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과류 6개 제품 중 프링글스 양파맛의 공간은 기준치의 두배를 웃도는 41.6%, 프링글스 오리지널은 38.6%, 구운감자는 31.0%, 구운감자 허니치즈맛은 28.2%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 결과는 상자 속 봉지인 1차 포장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덧씌우는 종이상자 등 2차 포장까지 고려하면, 과자가 없는 공간의 비율은 더 커집니다. 

과자보다 질소가 더 많아 마치 질소를 샀는데 과자가 덤으로 온 것처럼 받아들인 소비자들의 느낌은 틀리지 않은 셈이죠. 남는 공간 없이 속이 꽉 찬 과자는 바라지도 않으니, 적어도 질소가 아니라 과자를 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과자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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