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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1살 아들 앞에서 임신부 살해…남편 "범인들 용서하겠다"

[월드리포트] 1살 아들 앞에서 임신부 살해…남편 "범인들 용서하겠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일어난 한 살인 사건은 거의 열흘간 CNN 등 현지 언론에서 연일 다뤄질 만큼 미국인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른바 ‘아만다 블랙번 살해 사건’으로 강도 두 명이 집안에 침입해 28살의 아만다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간 사건입니다. 워낙 비슷한 사건이 많은 미국에서 왜 이 사건이 관심을 끌었던 것일까요?
 
아만다는 젊은 목사의 아내이자 1살짜리 아들을 둔 엄마였습니다. 그리고 강도들의 총격을 받을 당시 임신 13주인 상태였습니다. 범인들이 아만다에게 총을 쏠 때 집안에는 1살짜리 아들 웨스턴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1살짜리 아들이 있는 상황에서 임신한 엄마에게 총격을 가한 겁니다. 그리고 목사인 남편인 30살 데이비 블랙번은 아침에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서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아내를 발견했습니다. 사건이 보도되면서, 미국인들의 연민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됐습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은 매우 강도 높은 어조로 범인 검거 의지를 공개 천명했습니다. “이 사건을 저지른 범인들에게 고한다. 너희는 너희 스스로 생각하는 것처럼 무사하지 않을 거다. 너희는 단서들을 남겼고 우리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낼 것이다. 너희들을 반드시 잡을 것이다. 너희들을 잡기 전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경찰의 이 공언은 허언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건 발생 12일만인 23일, 18살 래리 테일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공범 21살 잴렌 왓슨도 연이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아만다와 1살짜리 아들이 있는 집안에 침입해 아만다에게 총을 쏘고 금품과 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영장에 포함될 혐의만 살인, 강도, 불법무기 소지 등 10여가지나 됩니다.
 
“우리 경찰들은 이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열흘 넘게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쉼 없이 뛰었습니다. 우리 도시에 이런 살인자가 활보하고 다니게 할 순 없습니다” 경찰의 발표 내용입니다. 
 

 범인들의 잡혔다는 소식에 남편인 데이비 블랙번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블랙번은 지난 2012년 인디애나폴리스로 이사 와서 교회를 열고 정착했습니다. “아내는 그녀의 소명이 사랑이며, 보다 많은 사람들을 주님의 품으로 이끌고,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블랙번은 이어 말합니다. “내 안에서 솟구쳐 오르는 감정은 증오, 분노, 그리고 절망입니다. 하지만, 저는 용서와 자비 그리고 희망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아내와 함께 한 지난 10년 동안 아내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면 감정에 휘둘려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제 삶은 희망도 없고 가치도 없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결심했습니다. 그들을 증오하지 않고 사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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