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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면도기, 손톱깎이 함께 쓰면 C형 간염 감염 위험

* 대담 : 정숙향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서울 양천구의 한 동네 병원에서 C형 간염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는데요. 어제까지 환자수가 45명으로 늘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주사기를 재사용하다가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최근 7년 새 C형 간염 환자수가 2만 명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네요. 관련해서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C형 간염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을 맡고 계시는데요. 정숙향 교수님, 나와 계시지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이번 C형 간염 집단 감염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45명이나 나오게 됐다는데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실제로 C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집단 발생이 이번에 발생한 것 같죠. 다른 선진국이나 중국이나 매우 여러 나라에서 제대로 감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시술이나 의료 기관 등에서 집단 발생 보고가 많이 있는 병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가 종종 있군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네. 흔하진 않지만 제대로 감염 예방의 수칙을 지키지 않고 주사라든가 처치 같은 걸 하는 상황 속에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건 당국은 주사기 재사용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요. 교수님은 어떠세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아마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상당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물론 우리나라 같은 상황에서 주사 침 환자에게 바로 놓는 주사의 침을 재활용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마취제라든가 또는 그 병원의 경우에는 영양제를 큰 병원에 믹스를 해놓고, 그것을 여러 환자들의 수액에 나누어서 혼합해서 주사를 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런 경우에 한 환자의 혈액이 오염이 돼서 여러 환자한테 전염이 되는 그런 보고들이 가장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용량이 작은 다이알 병에 10인분이나 50인분으로 제조되는 마취제나 수면제 같은 경우에 그것을 한 환자에게 정확하게 감염 수칙을 지켜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약을 나누는 과정이나 이런 데에서 주사기 침을 재사용하거나 해서 감염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한 주사기 침뿐 아니라 시술이나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가 소독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당연히 전염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교수님, 간염이라고 하면 B형 간염 이야기 많이 들어봤는데요. C형 간염, B형 간염... 설명을 해주세요. 어떤 특징들을 갖고 있는지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C형 간염에 대해서 일반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낯선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간에 염증을 일으켜서 오랜 시간에 걸쳐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그런 병이고요. 저희가 간염은 A, B, C, D, E 이렇게 알파벳으로 구분이 되는데 이 중에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10년 내지 30년의 긴 시간 동안에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간병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치료는 안 되는 건가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현재 C형 간염은 최근에 새로운 치료제가 굉장히 성공적으로 개발이 돼서 얼마 전까지 인터페론이라는 주사제로 부작용이 굉장히 많아서 치료가 힘들었지만 이제는 먹는 약으로 3개월 내지 6개월만 치료하면 완치율이 80에서 90% 이상 달하는 치료가 잘 되는 병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10년이나 15년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그동안 모를 수도 있겠네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전혀 모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병원에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이 증상은 크게 자각하지 못하고 건강 검진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슨 면도기나 손톱깎이를 같이 쓰기만 해도 C형 간염에 걸린다, 그런 얘기도 있던데요. 교수님 맞습니까?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꼭 그렇지는 않고요. C형 간염이 먹는 거나 일반적인 직장생활 또 식사를 같이 하거나 이런 걸로는 전염이 되지 않아요. 당연히 공기 감염은 안 되는 병이고요. 이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에 오염된 체액이나 혈액에 노출돼서 걸리는 병이라서요. 선진국에서 가장 많은 감염의 경로는 마약과 같은 약물 남용자들이 주사기를 돌려쓰는 행태를 통해서 감염이 일어나고요. 또는 소독이 안 된 침술이나 문신, 피어싱... 또 이런 것들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C형 간염이 있는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에게도 감염이 될 수 있고요. 물론 면도기를 여러 사람이 쓸 경우에 감염된 사람이 쓰던 면도기에 혈액이 묻어있을 수가 있고요 그것을 쓰다가 면도기로 피부에 손상이 올 경우에 이론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혈액 노출이 실제적 문제가 되기 때문에 또 쓰다 보면 혈액이 노출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면도기 같은 것은.... 면도기나 손톱깎이나 칫솔. 또 우리나라에서는 소화 안 된다고 바늘로 손도 자주 따서 혈액이 노출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여러 사람이 공유해서는 안 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눈썹 문신이라고 해야 하나요. 반영구화장하시는 분들도 요즘 많으신데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그것도 문신의 일종이고 하면서 피부가 뚫고 혈액이 노출이 되는 과정이라서요. 당연히 1회용으로 소독이 적절하게 된 환경에서 시행해야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점들 주의하셔야 할 것 같고요. 단지 음식을 같이 먹거나 그릇을 같이 쓰는 이런 걸로는 감염이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 받은 C형 간염 환자수가 7년 새 2만 명이나 늘었다면서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그것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이기는 한데요. 늘었다는 것이 두 가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환자 발생수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저는 그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실제 우리나라 수혈 혈액은 아주 정밀한 검사로 C형 간염을 다 거르기 때문에요. 옛날처럼 수혈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감염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또 의료기관들이 그런 감염 수칙을 잘 지키기 때문에 이번에 동네 다나의원의 경우는 예외적이긴 합니다만 의료기관에서 그렇게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실제로 급성 C형 간염을 저희가 병원이나 의료기관에서는 매우 드물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수가 2만 명 늘었다고 하는 것은 아마도 이미 걸린 환자들이 다양한 검진을 통해서 발견이 돼서 치료하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고 추정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병이 인지도가 상당히 낮고 검사해보지 않으면 본인이 모르고 그냥 살게 되기 때문에요. 진단되지 않고 있는 그런 환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면에서는 정부도 잘 관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점에서는 조언해 주실 말씀 없으신가요?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현재 C형 간염은 법정 지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고요. 실제로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은 발생하는 환자 전수를 신고하게 돼 있지만 C형 간염의 경우에는 전국 100여개 큰 병원에서만 발생 환자를 신고하는 그걸 표본 감시 체계라고 말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관리가 되고 있어서 이것도 좀 더 높은 수준으로 관리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요. 또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바이러스 간염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부서가 없고, 여러 부서로 업무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런 실제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우리나라가 상당히 높은 나라입니다. 당뇨병이나 자살이나 이런 것보다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훨씬 높거든요. 그래서 이런 바이러스 간염을 총괄적으로 국가 관리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을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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