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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비호감 악동'에서 '근성의 화신'으로

<앵커>

프로야구 두산의 오재원 선수는 가끔 지나친 승부욕으로 논란을 일으키곤 하는데요, 하지만 '국가대표' 오재원은 바로 그 승부욕으로 한일전 역전극을 이끌면서 자신을 싫어하던 팬들의 마음까지 돌려놓았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외국인선수의 말을 욕설로 오해해 설전을 벌이고, 주자의 진로를 막는 듯한 자세로 논란을 일으키고, 오재원은 프로야구의 '대표 악동'이자 다른 팀 팬들에게는 '공공의 적'이었습니다.

이런 오재원의 승부욕과 근성이 역전의 발판이 됐습니다.

9회, 대타로 등장해 몸을 반대 타석 쪽으로 숙이는 과장된 몸짓으로 시간을 끌며 상대 투수를 자극했습니다.

안타를 친 뒤에는 마치 홈런을 친 듯, 일본 덕아웃을 향해 포효했습니다.

오재원의 제스처는 상대의 기를 죽이며 우리 타선을 깨웠고, 역전극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다시 등장한 타석에서는 큰 타구를 날린 뒤 홈런을 예감한 듯 배트를 호쾌하게 집어던졌는데, 호수비에 잡혀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오재원/야구대표팀 내야수 : (배트 던지기는) 공을 실어 보내려고 반동을 준거거든요, 홈런 쳐서 가지고 이렇게 거만하게 걸었다고 애들이 장난을 치더라고요.]

모든 팬들의 영웅이 된 오재원은 '오열사' '오미네이터' 같은 새 별명도 얻었습니다.

[오재원/야구대표팀 내야수 : 정말 좋죠. 정말 좋고…(타구가) 넘어갔으면 다른 별명도 생겼을 것 같은데 아깝네요.]  

오재원에게 이번 대회는 악동의 낙인을 지우고 '근성의 화신'으로 거듭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 [비디오머그] 통쾌한 '빠던'!…日 기죽인 '오재원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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