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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증오 주지 않겠다" 테러범에 단호한 메시지

<앵커>

이번 파리 테러로 132명이 숨지면서 전 세계적인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테러로 아내를 잃은 한 남성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SNS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앙투안 레리는 지난 금요일 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바타클랑 극장 테러로 아내를 잃었습니다.

앙투안은 페이스북을 통해 분노를 억누르고 테러범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당신에게 내 증오를 주지 않겠다."

"지난 금요일 밤 내 인생의 사랑이자 내 아들의 어머니였던 아주 특별한 존재를 당신들이 앗아갔지만, 내 증오는 가져가지 못할 거란 내용입니다."

레리는 "숨진 아내가 매일 우리 곁에 있을 것이며, 테러범들은 절대로 접근하지 못할 천국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테러범들을 향해서는, "태어난 지 17개월 된 아들과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감으로써 괴로움을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글은 온라인에서 16만 차례 넘게 공유되며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베아트리스 곤잘레스/희생자 어머니 : 지금은 테러범을 찾거나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는다든가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조금 더 배우고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남은 이들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게 됐지만, 공포와 분노는 테러범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의연하게 슬픔에 맞서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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