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본사 말 믿고 가맹점 냈다가…위약금까지 '큰짐'

<앵커>

프랜차이즈 편의점이나 식당 가맹점이 해마다 늘어서 지난해 19만 4천 개로 집계됐습니다. 편의점만 보면 올해 분기별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서 30%까지 늘었습니다. 장사가 잘 된다는 건 본사의 이야기이고, 가맹점 입장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요, 장사가 안돼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점주도 있습니다.

가맹점 20만 시대의 그늘과 대안을 안서현-민경호 기자가 뉴스인뉴스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 모 씨는 하루 매출 100만 원이 보장된다는 말에 하던 식당을 접고 재작년 편의점 가맹 계약을 맺었습니다.

2천만 원만 있으면 가게를 낼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한 겁니다.

[최 모 씨/前 편의점 가맹점주 : 제가 손해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문상권 분석도 했다고 하고. 힘 하나도 안 들이고(편의점 개설을) 했어요, 사실은.]

공사비와 가맹비는 가맹 본사 주선으로 대출받아 충당했습니다.

하지만 본사의 장담과 달리 영업은 계속 적자였고, 결국 1년 지나 본사는 폐업을 권유했습니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위약금에 대출 원리금까지 큰 짐으로 남았습니다.

[아침에 딱 눈을 뜨면 그냥 저도 모르게 '아 죽고 싶다.' 이런 말이 나오고, 오늘 살아갈 하루가 너무 무거운 거예요.]

경기도 남양주에 김밥 체인점을 열었던 서 모 씨는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쳐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넉 달 뒤 직선거리로 20km나 떨어진 서울 강남에 다른 김밥집 체인점을 열었는데, 이전 가맹 본사의 체인점이 바로 옆에서 영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 모 씨/김밥집 가맹점주 : 같은 업종인데 (이전 김밥집 가맹점을) 같은 여기(장소)에다 놓고 이렇게 협박식으로 해서, 죽이겠다고 (옆 가게에서) 무한정 30~40% 할인을 하는데 이게 공정한 거냐…]

가맹 점주와 본사 간 공정 거래를 위한 법까지 있지만, 분쟁은 끊이지 않아 지난 5년간 2천800여 건, 한 해 평균 570여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 "부채만" 극단 선택한 점주…가맹점 20만의 그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