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평생 모은 70억 재산 선뜻 기부…"결혼 당시 약속 지켰다"

<앵커>

70대 노부부가 평생 모은 70억대 재산을 카이스트에 기부했습니다. 결혼 당시 재산을 기부하자는 약속을 지킨 건데요, 250원짜리 구멍 난 양말을 신으면서 억척스레 모은 소중한 재산이었습니다.

조대중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70대 노부부가 카이스트에 75억 원 상당의 상가 등 부동산을 기부했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자던 결혼 당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승웅/74세, 경기도 의정부시 : 자식들한테는 집 한 채 정도, 먹고살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을 하자 그렇게 한 거죠.]

어린 시절 가난했던 이 씨는 검소함을 철칙으로 삼았습니다.

배달 일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한 푼 두 푼 모았습니다.

그렇게 모은 재산이 쌓여 자산가가 된 지금도 부부는 돈을 허투루 쓰는 법이 없습니다.

남편 이 씨는 5천 원이 넘는 밥은 먹지 않고 부인 조 씨도 8번이나 밑창을 간 6년 된 운동화와 몇 번씩 꿰맨 구멍 난 양말을 신고 있습니다.

[조정자/72세, 경기도 의정부시 : 이게 250원짜리 양말이에요, 꿰매 신다 보니까 이렇게 떨어진 걸 어떻게 하나, 깨끗한 걸 한 번 신고, 한 번 더 신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검소하게 살았어요.]

미래 인재를 키우는 대학에 전 재산을 두고 가게 돼 기쁘다는 노부부에 대학 측도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강성모/KAIST 총장 : 두 분의 높은 뜻을 받들어서 우리 카이스트가 연구, 교육, 사회봉사 면으로 전 세계적인 모범 학교가 되도록 전 구성원이 다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평생소원을 이룬 노부부에게 오늘(16일)은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