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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아지 공장에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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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기자) 저 강아지 진짜 귀엽지 않아?
(이 기자) 이 귀여운 강아지들은 사랑 듬뿍 받으면서 태어났겠지?★
(강아지) 멍멍! 멍멍!
(이 기자) 이 강아지가 뭐라고 하는데?

저…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났어요… 태어난 지 40일도 안 돼서 엄마와 이별하고 이곳으로 왔어요. 

엄마는 강아지 공장에서 평생 갇혀 살아야 한대요. 엄마만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그곳은 정말 끔찍한 곳이에요. 와이어로 만든 좁은 집에서 답답하게 지내야 하거든요. 심지어 2년에 3번씩이나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살아야 해요. 

왜 그렇게 지내야 하느냐고요? 계속 교배를 시켜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고 귀여운 친구들을 만드는 거래요. 제가 그 친구들 중 하나예요. 

얼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들과 외출을 했어요. 바람 쐬러 나가는 줄 알고 마냥 기분이 좋았는데 ‘애견 경매장’으로 가는 길이더라고요. 애견 경매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상자 속에 갇혀 제 차례를 기다렸어요. 함께 온 친구들이 하나 둘, 비싼 값으로 팔려 나갔어요. 저는 다행히 이곳으로 팔려왔죠. 

팔리지 못한 친구들은 버려지거나 대부분 헐값에 경매되어 도살자의 손에 들어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대요. 남아 있던 제 친구들… 이 세상을 떠나면 어떡하죠? 잘 지내고 있겠죠? 우리 엄마도 잘 지내고 있겠죠?

※ 지금까지 강아지 관점에서 작성된 1인칭 뉴스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애완용 동물의 번식에서부터 식용에 이르기까지 불법 번식장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동물 생산,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동물보호법 전부개정법률안’이 지난 2013년 10월 1일에 발의됐지만 2년이 넘도록 계류 중입니다. 펫숍 쇼윈도에서 보이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들. 

하지만 그 이면엔 비위생적인 우리 안에 평생 갇혀 새끼만 낳아야 하는 불쌍한 모견이 있습니다. 그들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 아닐까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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