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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포토] 막 감은 머리 날리며 입실…긴장감에 눈물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오늘(12일) 오전 전국 시험장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수능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를 타고 다급하게 들어오는 지각생들도 많았고, 비슷한 이름 때문에 고사장을 혼동해 황급히 뛰는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머니와 '셀카'(자가촬영) 사진을 찍고 입실하는 느긋한 성격의 수험생들도 있었습니다.

오전 7시50분 서울 이화외고 앞에는 계성여고 수험생 김 모(18·여)양과 어머니 윤 모(48)씨가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막 감은 머리를 말리지도 못한 채 도착한 김 양은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고사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창신동에서 왔다는 윤 씨는 "택시를 잡으려 하니 잡히지 않아서 걱정하던 중 경찰 오토바이가 수험생이냐고 물어보더니 차가 막힐 거라며 태워줬다"며 "딸 도시락은 다 맞으라고 동그랑땡을 싸줬다"고 말했습니다.

윤 씨는 딸이 수능을 잘 치르도록 보광사에 가서 치성을 드릴 계획입니다.

오전 7시55분쯤에는 풍문여고 수험생 한 명도 경찰차를 타고 부리나케 고사장인 이화외고로 입실했습니다.

이 수험생은 급한 와중에도 정문 앞에서 응원하러 온 후배들에게 잠시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고사장에 입실하기도 전에 긴장감에 눈물부터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입을 꾹 다물고 창백한 표정으로 고사장인 홍대사범대부속여고 교문을 들어서는 딸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서 모(52)씨는 "아침에 딸이 아무 말도 안 하더라"며 "일부러 평소 아침과 똑같이 대했는데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다"며 긴장한 내색을 내비쳤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조적으로 긴장한 기색 없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잘 보고 올게"라고 씩씩하게 외치는 학생과 어머니와 교문 앞에서 '셀카'(자가촬영) 사진을 찍고 입장하는 학생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고사장에 들어간 뒤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자녀들의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며 애를 태웠습니다.

개포고 앞에서는 돌아서지 못한 손을 모아 기도하거나 눈을 감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학부모들 10여 명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문여고 학생 어머니 이 모(51)씨는 "내가 시험을 보는 것처럼 너무 떨린다"며 "우리 아이가 '장트러블'이 있는데 싸준 도시락을 조금씩 나눠먹으라고 당부했다. 아프지만 않고 준비한대로 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학교 이름이 비슷해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착각하는 일이 올해도 어김없이 벌어졌습니다.

오전 8시쯤 이화외고 앞에 도착한 한 학생은 경비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자신의 고사장이 이곳이 아니라 바로 옆 이화여고라는 사실을 알고 고사장을 향해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었습니다.

수험생들뿐 아니라 응원하러 온 학생들도 이름을 착각해 이화외고와 이화여고 사이를 뛰는 학생들이 드문드문 보였습니다.

50∼70세 고령 수험생들도 수능시험 긴장감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학력인정주부학교인 일성여중고등학교의 최고령 수험생 조 모(78·여)씨는 오전 6시40분 너무 일찍 도착해 있다가 7시가 돼서야 입실할 수 있었습니다.

조 씨는 "긴장도 되고 너무 늦을까 봐 4시간밖에 못 잤다"며 "이미 수시로 여주대에 합격했지만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 수능에도 도전한다"고 말했습니다.

홍대사범대부석여고에서는 일성여중고 수험생 32명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50대 주부들인 2학년 학생 10여 명은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인데∼" 등 노래를 부르며 응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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