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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룡해 TV 기록영화에 등장…거취 궁금증 증폭

北 최룡해 TV 기록영화에 등장…거취 궁금증 증폭
지난 7일 사망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빠지면서 '숙청설' '실각설' 에 휘말린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어제(9일) 관영 조선중앙TV의 기록영화 화면에 등장함에 따라 그의 거취를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최룡해의 모습이 포함된 조선중앙TV의 기록영화는 '김정은,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 2015년 10월'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주요 건설현장을 시찰한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기록영화는 지난 4일 오후 6시 30분(북한 시간) 처음 방영된 후 5, 6, 7일에 이어 최룡해의 신상 변동설이 불거진 8일에도 방송됐습니다.

이어 어제 오후 5시 30분에도 같은 내용의 기록영화가 방영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기록영화 화면에는 최룡해가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하면서 특정 장소를 가리키며 설명하거나 손을 흔드는 김정은 옆에서 웃으며 손뼉을 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비록 기록영화이지만 최룡해가 포함된 영상이 조선중앙TV의 전파를 타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건재하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장의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뿐 아직 건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기록영화 등장만으로는 최룡해의 신상 문제를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북한은 그동안 주요 간부를 처형하거나 숙청한 뒤 각종 매체에서 이들의 '흔적'을 지워왔으나, 최근에는 처형 후에도 일정 기간 관련 영상을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북한은 올해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했을 당시 한동안 기록영화에서 그의 모습을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과거 현영철을 처형하고 영상에서 모습을 지우지 않아 외부 세계에 혼란을 조성했다"며 "당시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에 이번에도 마찬가지 방법을 택했다고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어 "최룡해를 핵심 직책에서 해임시키고 나서 대외적으로 그것이 불러올 파장을 우려해 아직까지는 (영상에) 존치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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