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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느는데 화장장이 없다…4일·5일장 예삿일

<앵커>

장례를 치를 때 땅에 묻는 매장 대신 화장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994년 20.5%였던 화장률은 보시는 것처럼 20년 새 4배나 올라 지난해엔 79.2%나 됩니다. 문제는 인구가 몰려있는 서울과 경기지역에는 화장시설이 보시는 것처럼 2곳과 3곳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화장시설을 잡지 못해 3일장이 아닌 4일장을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생생 리포트,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일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30대 남성의 유가족들은 한밤중에 발인을 했습니다.

아침에 발인하려 했지만, 화장장을 못 구했기 때문입니다.

[하삼성/유가족 : 인천도 갔다가 벽제도 갔다가 거기서도 시간이 늦어져서 저녁 9시에 발인을 했습니다.]

인구 87만의 부천시에는 화장 시설이 아예 없다 보니 이보다 더한 경우도 많습니다.

[부천시에 화장장이 없다 보니까 4일, 5일 장을 치른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인구가 집중된 지역에 시설이 크게 부족한 게 문제입니다.

지난 10년간 화장률은 30%p나 높아졌는데 인구의 70%가 사는 서울과 경기도, 6대 광역시의 화장시설은 고작 11개로 10년 동안 단 한 곳 느는 데 그쳤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시설 확충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실제 확충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화장시설을 잡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 비용은 관내 주민의 10배인 100만 원 정도까지 오릅니다.

[박태호/한국장묘문화개혁협의회 정책연구실장 : 국민들이 화장장이 언젠간 내가 이용할 시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내 지역에 화장장이 설치될 때 좀 더 넓은 이해를 가지고 바라봐주시면….]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조사 결과 화장을 희망하는 이유는 "관리가 용이해서"가 40.6% "위생적이어서"가 36.2% "절차가 간편해서"가 13.6%였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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