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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도 '이상신호'…미계약 단지 늘어

아파트 분양시장도 '이상신호'…미계약 단지 늘어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던 청약시장의 열기도 최근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청약 순위내 마감 단지는 여전히 많지만 청약자 수는 감소하고 상반기에 비해 미계약 단지도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지난달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8.6대 1로 지난 9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아파트 일반 공급물량이 지난 9월 2만5천 가구에서 10월에는 4만1천 가구로 62.8%나 늘었지만, 1순위 청약자 수는 지난 9월 41만 명에서 10월에는 35만5천 가구로 오히려 13.2%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2순위를 포함한 총 청약자 수도 지난 9월 42만4천 명에서 10월에는 38만4천 명으로 줄었습니다.

청약률을 높았지만 계약은 안되는 단지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D아파트의 경우 일반분양 577가구 모집에 부산 1위에서만 2만6천454명이 몰려 평균 45.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실제 계약은 생각보다 저조해 30%에 가까운 173가구가 미분양 주택으로 등록됐습니다.

웃돈이 붙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층이나 조망권이 좋지 않은 가구의 당첨자들이 계약을 대거 포기한 겁니다.

지난 8월 부산 모라동에서 분양했던 D아파트는 426가구 일반분양 역시 부산 1순위에서만 1만2천명이 몰리며 28.3대 1로 1순위 마감됐지만 10월 말 기준 110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고분양가 아파트로 유명세를 탄 서울 반포 푸르지오 써밋은 평균 2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계약률은 90% 이하이고, 역대 전국 최고 분양가 아파트로 '전국구 스타'가 된 해운대 엘시티 더샵도 미계약이 발생하며 초기 완판에는 실패했습니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다시 증가 추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은 3만2천524가구로 8월에 비해 2.6% 증가했습니다.

9월 들어 공급 물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투기성 수요들이 청약은 해놓고 웃돈이 붙지 않을 것 같은 비로열층이나 비인기 단지의 계약 포기가 전보다 많아진 영향도 큽니다.

지난 8월 11가구에 불과했던 대구시의 미분양은 9월 들어 108가구로 늘었고, 부산도 지난 8월 1천44가구에서 9월에는 1천252가구로 증가했습니다.

충남은 지난 8월 3천636가구에서 9월 5천537가구로 한달 새 미분양 물량이 52.3%나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들은 지방 아파트 공급 조절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중견업체인 H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지방의 토지 매입이나 아파트 공사 수주를 중단한 상태"라며 "지방을 시작으로 공급 과잉에 대한 부작용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돼 사전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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