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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北스타그램' 들여다보니…화려한 삶 뒤편엔 '씁쓸'





'근래, 우리 북조선의 자랑스러운 선전 포털 '조선의 오늘'은 북조선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미제의 인스타그램을 시작하였다. 이는 력사에 길이 남을 영원한 아바이 김일성 주석 동지와 김정일 수령 동지 그리고 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은혜와 영광을 미제와 남조선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이상, 북한의 인스타그램 운영목적을 북한식으로 표현해본 글입니다.

최근 북한은 젊은이들 취향에 맞춰 SNS를 이용한 선전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거의 10장에 가까운 게시물이 올라오는 북한의 인스타그램. 이른바 '北스타그램'. 요즘엔 한복을 입은 김일성의 모습이나 젊은 시절 김정일의 사진 등이 공개됐습니다. 이외에도 군사 퍼레이드와 선전 포스터 같은 전통적인 체제 선전 게시물이나 대남 비난 내용, 그리고 평양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게시물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과 화려한 북한 도시 경관, 아름다운 자연 환경 등...

'北스타그램'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실제 북한의 현실은 보이지 않고, 마치 북한 사람들이 완전한 삶을 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과 '北스타그램' 속 북한은 많이 다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올해도 북한에는 잇따른 가뭄과 홍수 때문에 심각한 식량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게다가,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 문제는 국제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죠.

하지만 '北스타그램'의 3천 장에 달하는 사진과 동영상 속에선 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치부를 감추고, 좋은 것만 보여주려는 '편집된 허세'. SNS의 폐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北스타그램'입니다.

SNS에서 화려한 삶을 보여줬지만 실상은 달랐다고 고백한 이 여성 인스타그램 스타처럼 말입니다.

[에세나 오닐 / 인스타그램 스타] 
'완벽한 인스타그램 속 삶' 뒤에 있는 현실을 깨달아야 하고, 매일 그런 걸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전혀 완벽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북한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건 뭘까요? 과장된 모습 속에는 항상 무언가 숨기고 싶은 진실이 있다는 걸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아 참, 그런데 혹시 북한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되는 것 아닐까요?

[정연석 변호사 / SBS 팟캐스트 '골룸' 출연자]
"단순히 계정을 팔로우 한 것만으로는 기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게시물을 다른 계정에 전파하거나 복사해 옮겼을 때는, 그 행위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한 것인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만약 그런 목적을 가지고 북한 계정의 게시물을 옮긴 것으로 판단된다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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