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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검' vs '흰금'…카멜레온 드레스, 뇌 활성화 탓?

<앵커>

제 뒤에 보이는 드레스 사진, 기억하십니까? 올 초에 흰색과 금색 드레스다, 아니다, 파랑과 검정 드레스다 해서 옷 색깔을 두고 논쟁이 벌어져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었죠? 각국에서 연구가 이뤄는데, 결과는 어떨까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성인 남녀 6명에게 논쟁이 벌어졌던 드레스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박진아/파랑과 검정으로 보는 사람 : 푸른색 바탕에 검정에 가까운 황토색 줄무늬로 보입니다.]

실제 옷의 색깔은 파랑과 검정입니다.

영국 연구팀이 1천400명에게 드레스 사진을 보여준 결과 57%가 흰색과 금색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특징은 여성과 노년층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인도 연구팀은 흰색과 금색으로 보는 사람들이 동공 크기가 더 작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동공은 밝으면 작아집니다.

밝은 빛을 강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동공이 작은데 이 때문에 파랑과 검정을 흰색과 금색으로 본다는 겁니다.

실제로 셀로판지로 밝은 빛을 차단하면 옷의 색깔은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정호선/실험 참가자 : 금색은 (이전과) 똑같이 보이는데, (흰색은) 푸른 빛처럼 보입니다.]

뇌가 활발하게 반응한 탓에 일종의 왜곡 현상이 일어난 것이란 연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시각 자극이 들어오면 뇌의 전두엽과 두정엽은 특성과 위험성을 분석하고 측두엽에서 과거 기억과 비교해 최종 판단을 내립니다.

독일 연구팀이 24명에게 드레스 사진을 보여주면서 뇌 기능 MRI를 촬영했더니 흰색과 금색으로 보는 사람들의 뇌 활동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색을 인식하고 해석하는데 더 많은 뇌를 사용했다는 겁니다.

[장진우/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시각 세포는 2차원적으로밖에 판단을 못 하지만 생존하려면 뇌가 3차원적으로 재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해석하는 과정에서 잘못 해석되는 때도 있습니다.]

옷 색깔 하나를 놓고도 사람의 뇌가 다르게 반응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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