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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에 들어가 암 퍼뜨리는 기생충…첫 발견

<앵커>

사람 몸속에 살고 있는 기생충이 암에 걸린 뒤에 사람에게 암을 옮길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그동안은 알지 못 했던 새로운 유형의 암 발병 경로여서 세계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몸 길이가 길쭉한 촌충의 일종인 소형 조충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암으로 숨진 한 40대 남성의 암세포에서 이 기생충의 유전자를 발견했습니다.

소형 조충이 먼저 암에 걸린 뒤, 이를 사람 몸에 퍼뜨려서 암 종양을 만들었다고 이 센터는 밝혔습니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기생충에 의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민호/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 : 기존에 학계에 알려진 사실과 달리, 기생충의 유전자가 사람의 조직에 투입됐든 유입됐든 들어가서 (암세포가) 관찰된 첫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형 조충이 만드는 암세포는 통상적인 인간 암세포의 10분의 1 크기로 매우 작았다고 이 센터는 설명했습니다.

소형 조충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에이즈 보균자나 스테로이드 복용자 등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에게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 7천500만 명이 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쥐의 배설물이 묻은 음식을 먹거나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서도 쉽게 감염됩니다.

전문가들은 기생충 예방을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손을 자주 씻고, 채소나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거나 조리한 다음 먹는 것이 좋다고 충고합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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