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대풍으로 과일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는 아예 수확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KBC 강동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성군 남면의 감 농가마다 단감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예년 같으면 수확이 끝나갈 이맘때엔 보기 드문 모습입니다.
수확을 해봤자 인건비도 안 나올 것 같은 일부 농가는 아예 수확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최갑철/단감 재배농가 : 공판장에 가도 가격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따지를 않습니다. 인건비도 안 되기 때문에요. 그대로 나무에 놓아둔 겁니다.]
올해 단감 가격은 폭락했던 지난해보다도 23%나 추락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간 마진이라도 줄이기 위해 일부 농민들은 길거리에 나서 수확한 감을 팔고 있습니다.
[김희숙/단감 재배농가 : 농수산물시장에 내면 다 거져잖아요. 그러니까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기름 소비해서 왔다 갔다 하죠.]
사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2천9백 톤의 사과가 생산된 장성군의 경우 올해 생산량은 10% 이상 늘어나면서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내렸습니다.
[김재택/사과 재배농가 : 가격도 작년에 비해 판로가 막혀 있는 상황이고 풍작이 되다 보니까 (가격도) 약하고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아쉽습니다.]
올해 과일이 넘쳐나고 있는 것은 태풍이 없었고, 가뭄으로 병충해가 적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