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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남편 위해 뇌물 건넨 아내 '엇나간 사랑'

<앵커>

사이좋은 부부를 일컬어 '부창부수'라고 합니다만 부부간의 정을 엉뚱한데 발휘한 부부가 있습니다. 절도범으로 잡힌 남편을 빼내기 위해 아내가 경찰에 뇌물을 건네려다 역시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차가 건축자재를 잔뜩 싣고 고물상으로 들어옵니다.

운전자는 현금으로 고물값을 받은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차량과 건축자재 모두 훔친 것들이었습니다.

65살 김 모 씨는 훔친 차량으로 심야에 신축 공사현장을 돌며 건축 자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석 달 동안 19차례에 걸쳐 2천300만 원어치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모 씨/절도 피의자 : 잘했다고 (생각)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귀한테 정말로 꼬임을 (당해서) 순식간에 이렇게…]

김 씨는 8년 전 이와 비슷한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며 회원들의 기초생활 수급비를 가로채다 구속된 바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아내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김 씨의 아내는 남편이 구금된 사실을 통지받은 뒤 경찰서에 찾아와 "100만 원을 줄 테니 남편을 유치장에서 빼달라"며 담당 수사관에게 쪽지를 건네다 입건됐습니다.

[강승호/청주청원경찰서 강력 3팀장 : 다른 직원들 모르게 은밀하게 건네준 사실이 있습니다.]

경찰은 남편 김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아내는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희성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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