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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피랍 한국인 또 사망…올해 10명째

<앵커>

지난 1월 필리핀에서 이슬람 반군에 피랍됐던 70대 한국인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필리핀에서 납치됐다가 숨진 한국인 수는 올해만 10명에 달합니다.

문준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젯밤(31일) 필리핀 민다나오 섬 근처에 있는 섬에서 74살 홍 모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1월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사는 아들을 보기 위해 간 직후 아들 집에서 이슬람 반군세력에 납치된 지 열 달 만입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 일대는 은퇴 이민자 등 4천여 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납치범들은 홍 씨를 납치한 뒤 지난 2월 SNS를 통해 홍 씨 석방 대가로 우리 돈으로 121억 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총을 들고 있는 남성들에 둘러싸인 홍 씨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홍 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고령의 홍 씨가 질병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필리핀 경찰과 힘을 합해 홍 씨 석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지만, 결국 홍 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지난 열 달 동안 정부가 홍 씨를 살릴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 씨를 포함해 필리핀에서 피랍된 후 사망한 한국인 수는 올해에만 10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3년으로 기간을 확대하면 32명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CG : 박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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