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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최초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감동의 삶

<앵커>

하버드와 MIT를 졸업하고 월가의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신순규 씨. 하지만 그는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조지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신순규 씨는 매일 아침 1시간 반 지하철을 타고 뉴욕 월가까지 출근합니다.

애널리스트 생활 22년째입니다.

[신순규 : 증권 분석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차트 보는 걸 생각하세요. (그런데) 우리가 따라가야 하는 정보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에게는 월가 최초의 시각장애인 재무분석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시각장애인은 시험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재무분석사 협회를 끈질기게 설득해 2년 만에 따낸 자격증입니다.

[하도 계획한 게 많고, 안 된 게 하도 많아서 계속 견뎌내면서 다른 희망을 잃지 않고.]

신 씨는 9살에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었습니다.

서울맹학교 중창단의 미국 연주에 피아노 반주자로 동행한 게 인연이 돼 15살에 장학생으로 혼자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이후 그는 특수학교가 아니라 일반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사회의 한 일원이 되겠다는 것을 이루려면 진짜 완고한 결심이 필요하거든요.]

시련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피아니스트, 물리학자, 의사의 꿈이 차례로 좌절되고 최종적으로 애널리스트가 되기까지 그의 말대로 '가지 않은 길'을 용기 있게 선택해온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선 단체를 만들고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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