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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고장났다"…장애인·노인 등친 사기

<앵커>

가스검침원인 것처럼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보일러가 고장 나서 폭발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을 하면 덜컥 겁이 나겠지요? 이렇게 해서 7천만 원이 넘는 돈을 뜯어내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장애인 아들과 함께 폐지를 모아 생활하는 60대 할머니 집에 지난 3월 가스 검침원이라는 여자가 찾아왔습니다.

가스 검침원 차림인 데다 여자라서 안심하고 집에 들였는데, 이 여자는 보일러가 고장 났으니 당장 고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모 씨/피해자 : 물이 터졌다고 그러면서 요금이 많이 나온다고 그러면서 겁을 주더라고요.]

보일러 밸브를 살짝 돌려 물이 새게 해 큰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거짓말을 한 겁니다.

보일러가 폭발할 수도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옆 골목에 사는 70대 부부도 보일러를 빨리 고쳐야 한다는 말에 멀쩡한 싱크대까지 뜯어내 보일러를 수리했습니다.

[권 모 씨/피해자 : 130만 원만 달라 그러더라고. (전문가가 와서 보더니) 15만 원 정도면 적당한데 아무리 비싸게 공사를 해도 20만 원이면 충분하겠다더라고요.]

보일러 수리업을 하는 36살 현 모 씨 등 15명은 주로 다세대주택을 돌아다니며 2년 전부터 사기 행각을 이어왔습니다.

확인된 피해자가 153명, 피해 금액이 7천 200만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3천 700명이 넘는 고객 명단과 11억 원 규모의 수리비 명세서를 확보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공 : 경기 부천오정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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