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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장거리전략폭격기에 목 말라는 하는 이유

미 공군이 장거리전략폭격기에 목 말라는 하는 이유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미국이 강력한 대북 메시지로 내놓는 대표적인 '군사 명품'이 B-52와 B-2 장거리전략폭격기(LRSB)입니다.

장거리전략폭격기는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100배나 큰 폭발력을 지닌 1.2 메가톤급 B83 수소폭탄을 최대 16발까지 탑재할 수 있고, 특히 B-2는 스텔스 기능으로 적의 방공망을 피해 마치 자로 잰 듯이 전략목표들을 스마트폭탄인 합동직격탄(JDA) 등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공습 악몽을 고스란히 간직한 북한이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닌 B-52와 B-2의 한반도 상공 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당연하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단순히 존재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정치· 심리적 공포를 심어줄 수 있는 전략무기로서의 효용성 때문입니다.

미국이 B-52와 B-1, B-2 등 기존 기종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차세대 장거리전략폭격기 개발 사업자로 노스롭 그루먼을 선정했습니다.

'B-3'로 이름 지어진 스텔스 기능의 신형 폭격기 개발 비용은 최소 550억 달러(약 62조 원), 최대 800억 달러(90조 6천800억 원)로, 폭격기 1대당 목표 가격은 5억 6천400만 달러(6천400억 원)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미 공군은 이 사업을 통해 최대 100대까지 확보해 오는 2025년까지 실전 배치할 예정입니다.

미 공군이 장거리전략폭격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위축될 때로 위축된 이 부문의 부활을 위해서입니다.

한 때 공군력 투사의 대명사로까지 일컬어지든 이 부문의 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B-52 76대, B-1 63대, B-2 20대 등 모두 159대만 운용되는 데다 기체의 평균 연령도 39년이나 돼 조종사의 평균 연령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B-52는 지난 1955년에 실전 배치돼 환갑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더구나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체는 잘해야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B-52를 60년 동안 계속 운용하는 것도 결국 싼 값에 다양한 전략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적의 방공망에 걸리지 않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기종은 B-2가 유일합니다.

B-2를 제외한 139대의 B-52와 B-1폭격기는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원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종으로 설계됐습니다.

물론 차세대 스텔스기로 주목을 받는 F-35와 F-22 전투기는 제한적인 폭격 임무까지 포함해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이 있지만, 항속거리, 내구성, 무장 장착량 등에서는 장거리전략폭격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장거리 침투·타격 능력 확보를 내세워 차세대 폭격기 개발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 공군 수뇌부와 의회 지지자들은 침략을 당한 우방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특히 적국의 정치 지도자들이나 대량살상무기 같은 전략표적을 타격하려면 성능이 대폭 개선된 차세대 폭격기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최근 들어 무인기가 대체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술적인 것일 뿐 전략기종인 장거리전략폭격기와는 비교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의 시각입니다.

항공기 제작사로서도 차세대폭격기 시장이 '노다지'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B-3 기종만 해도 개발비용이 최대 90조 원대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1986년부터 실전 배치된 B-1도 애초에는 B-52를 대체하려고 개발됐으나 대당 가격이 3천억 원이 넘는 바람에 애초보다 146대가 줄어든 98대만 제작됐습니다.

또 애초 133대를 제작하려던 B-2 역시 대당 가격이 2조 5천억 원가량으로 치솟아 결국 21대만 제작됐을 뿐입니다.

더구나 F-35와 F-22 역시 비싼 가격을 둘러싼 시비에 휘말려 어려운 처지였던 제작사들로서는 차세대 폭격기시장의 '르네상스'를 절실히 원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나랏돈으로 새로운 일감과 다른 경쟁국이 따라올 수 없는 항공기술을 확보하겠다는 항공사들의 희망은 역시 돈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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