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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시도 때도 없는 '스팸 전화'…석 달 통계를 보니

[취재파일] 시도 때도 없는 '스팸 전화'…석 달 통계를 보니
업무 중에도, 쉬는 중에도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스팸' 전화 때문에 귀찮아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스팸 전화를 하는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거는 전화겠지만, 자칫 이 전화가 불법과 합법의 촘촘한 경계를 넘어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이용자들 입장에서 주의해야 할 대상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발신번호가 표시되고, 여기에 스마트폰이 일반화하면서 여러 사업자들이 이런 스팸 전화를 차단하는 앱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업체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올해 3/4분기의 스팸 전화 등록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같이 보시죠.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스팸 전화를 거는 '발신 번호'가 끊임없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스팸 차단 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스팸업자들은 '한 가지 번호를 고수하면 곧 차단당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이를 피하기 위해 계속 번호를 바꾸고 있는 겁니다. 스팸 차단 앱은 앱 이용자들이 특정 발신번호를 스팸으로 등록하면 다른 사용자도 해당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을 때 스팸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일종의 '집단지성'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팸업자들은 번호를 계속 바꿔가면서 전화를 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 업체의 발표를 보면 올 3분기에 이른바 '민폐 번호'로 등록된 1위부터 10위까지의 번호(스팸 신고 기준)가 모두 새로 나온 '신상 번호'라고 합니다. 1위는 070-7079-29XX라는 번호인데요, 대출을 권유하는 유사금융권의 전화번호였다고 합니다. 지역번호 없이 네 자리 국번으로 식별되는 이른바 '전국대표번호'를 사용하는 1599-28XX(대출 권유)가 2위, 서울 국번을 단 02-6269-36XX(대출 권유)가 3분기 스팸번호 3위를 차지했습니다. 
 
1, 2, 3위가 번호의 형식이 모두 다른데요,  형식별로는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전화(IP전화)가 전체 스팸등록 번호의 37.7%를 차지해 1위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지역번호를 포함한 유선전화, 3위는 010 식별번호를 달고 있는 휴대전화 번호입니다. 이들 발신번호는 일반전화의 경우 이 쪽에서 통화를 시도했을 때 '발신전용'이라는 메시지가 나오기도 하고, 휴대전화의 경우 엉뚱한 사람의 번호를 도용한 경우가 있어 의도하지 않은 피해도 우려됩니다.
 
받는 입장에서야 시도 때도 없이 오는 것 같지만, 스팸전화가 가장 많이 오는 시간대는 일주일의 중간인 수요일 오후 2시라고 합니다. 지난 2분기에는 오전 11시대의 스팸신고가 가장 많았는데, 3분기에는 이 시간대가 세 시간 정도 늦춰졌습니다. 스팸업자들도 점심은 먹고 일을 한다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외에 있는 지인과 통화할 일이 많거나, 일터나 가정에서 인터넷 전화를 발신용으로 쓰는 분들은 070으로 시작하는 국번이 스팸 발신번호의 37.7%를 차지했다는 통계가 다소 반갑지 않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팸 전화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매번 전화를 받을 때마다 스팸 등록을 하시는 게 다소 번거로울 수 있으니 적절한 차단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시는 것도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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