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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무연고 어르신 위한 '합동 위령제'…훈훈한 미담

<앵커>

가족도 없이 쓸쓸히 죽음을 맞은 무연고 어르신들을 위한 합동 위령제가 울산에서 열렸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을 동행하며 외로운 영혼을 달래주는 봉사 단체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풍물놀이패가 고인들을 추모하는 길놀이를 펼칩니다.

정성껏 차린 제사상에 술을 따르고 함께 절도 올리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의 문이 열린다는 음력 9월 9일을 맞아 지난 3년간 장례를 치른 어르신 54명의 천도제를 봉사 단체 회원들이 대신 지내는 것입니다.

[심문택/희망 나눔 동행 : 무연고자로 사망하신 분들이 봉안당에 모셔져 있는데 그분들이 위패가 없어서 이번에 위패를 만들어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

평소 독거 노인 간병활동을 해오던 이들은 유가족이 없는 어르신들의 장례를 손수 치르기 위해 장례 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정순진/희망 나눔 동행 : 돌아가시기 전에도 혼자서 너무 외로웠지만 돌아가시고 나서도 아무도 상주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우리가 이렇게 해드리는 겁니다.]

유골은 납골당에 안치시켰지만, 위패가 없는 어르신은 주위의 도움을 받아 별도로 위패를 만들어 봉안했습니다.

죽은 사람을 위해 펼치는 이 봉사 활동은 올해 전국 봉사자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비록 가족도 없이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지만, 망자의 하늘 가는 길은 함께 하는 이웃이 있어 결코 외롭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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