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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자마자 이별…야속한 현실에 이산가족 눈물

<앵커>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어제(26일)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꿈같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헤어져야 하는 이산 가족들에게 그 후유증이 꽤 클 겁니다. 이런 아픔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정기적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 도입이 시급합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만나자마자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현실이 그저 기막히고 야속할 뿐입니다.

납북된 지 43년만에 만난 아들을 두고 돌아서야 하는 어머니도 울고.

[(엄마, 울지 마세요.) 나 건강하게 있잖아.]

65년 전 약속대로 꽃신을 들고 돌아온 아버지를 보내는 두 딸도 웁니다.

[건강하십시오. 아버지 통일된 다음에 다시 만나요.]

65년 만에 만난 신랑을 보내야 하는 신부는 차마 신랑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전규명/남측, 86세 : (나 오래 살 거야.) 아버지, 오래 살아야 돼.]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굳게 닫힌 버스 유리창은 열릴 줄을 모르고, 간신히 부여잡은 두 손마저 어쩔 수 없이 놓고 돌아섰습니다.

[진성겸/81세,어제 : 금방 만났다 금방 헤어지니까 영 더 서운해요. 이렇게 만날 바에는 안 만나는 게 나아요.]

[이옥란/64세, 지난 22일 : 아쉬워서 편지라도 연락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얼굴을 못 보더라도.]

더 큰 문제는 아직도 그리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이 남쪽에만 6만 6천 명이 넘는다는 점입니다.

북측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정부는 상봉행사가 마무리된 만큼 남북 당국 간 회담과 적십자 본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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