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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만나는 게 나아요" 허전함…정례화 시급

<앵커>

이렇게 또 헤어진 이산가족들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 지는 기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봉 후 오히려 더 가슴이 아프다는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그나마 북한 측이 이산가족 상시 접촉과 편지 교환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측의 여동생과 또다시 이별하는 순간, 81살 진성겸 씨는 건강하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진성겸(81세) : 건강해야지 또다시 만나지…]

남쪽으로 돌아온 진 씨는 기쁨보다 허전함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금방 만났다 금방 헤어지니까 영 더 서운해요. 이렇게 만날 바에는 안 만나는 게 나아요.]

다른 이산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막례(78세)/ 지난 22일 : 그냥 서운하게 떠나니까 서운해. 이제 언제 또 볼까.]

[이옥란(64세)/ 지난 22일 : 아쉬워서 편지라도 연락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얼굴을 못보더라도.]

이렇게라도 가족을 만난 사람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은 남쪽에만 6만 6천여 명인데, 남북 각각 100명씩 만나는 지금의 상봉 방식으로는 언제 기회가 올 지 모릅니다.

[리충복/북한 적십자회 위원장 : (아쉬운 게 많습니다… 헤어지려니까…)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더 자주 만나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필요하다는 우리 측 제안에 북측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은 남북관계 진전에 달린 만큼 남북이 합의한 당국 회담과 적십자 회담이 이뤄질 수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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